• 2015.12
    ARCROM 뉴스레터 제16호
    • · 발행인:  서일원
    • · 편집인:  박기두, 정유진



■ 프롤로그 > 인사말
첨단기술 기반 하천 운영 및 관리 선진화 연구단의 마무리를 기대하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첨단기술기반 하천관리 선진화 연구단의 모든 참여연구원과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의 2016년 건강과 건승을 먼저 기원합니다.

 

반주로 이어진 저녁식사 모임에서 서일원 단장님이 인사말을 하나 써 내라는 부탁의 말씀에 약간의 취기로 호기롭게 그러마고 했지만 막상 인사말을 쓰려니 좀 막막한 느낌이 듭니다. 한해, 한해 나이를 먹어가면서 마음속에 다짐을 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나이 먹어 가며, 주변이나 후배들에게 잔소리하는 노인네는 되지 말자. 더 많이 귀를 열고 힘차게 달려 나가는 주변의 목소리를 듣고, 가능하다면 주머니는 열어 주변과 어울릴 수 있어야겠다”하는.

 

2012년 12월 출범한 첨단기술 기반 하천 관리 선진화 연구단은 이제 벌써 마지막 차년도에 접어들었습니다. 사업단의 태동에서부터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왔습니다만 많은 연구기관에서, 하천의 다양한 부분에서 좋은 성과들을 거두고 있는 모습, 특히 지난 연말 하천설계기준 개선안 토론회 등과 같이 연구 성과의 실용화를 위한 노력들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이번 인사말에는 쓴 소리도 사양하지 않으신다는 서일원 단장님의 말씀도 있고 해서, 오랫동안 연구업무를 수행하고 K-water에서 연구원장을 지내면서도 가슴속에 품고 있던 연구자로서 자기반성 하나를 고백처럼 공유하고자 합니다. 사실 이 내용은 많은 이들이 알고 있고 많이 고민해 온 내용일 수도 있겠지만, 선배 연구원장이셨던 유양수 계룡건설 감사께서 어느 날 조용히 마주 앉아 저에게 던져 주신 화두입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현업에서 업무를 수행하던 이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새로운 어떤 기술이나 해법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둘째, 그 문제를 풀어달라는 요청이 연구자들에게 전달됩니다. 셋째, 연구자들은 열심히 연구를 합니다. 그리고 “아! 그렇구나, 이러면 되는 구나”하고 발견 또는 발명을 마무리 하고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그리고 학술논문도 발표합니다. 그러나 마지막 넷째, 그것을 요청했던 실무자는 어느덧 그런 연구가 진행되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거나, 다른 곳에 가서 그 결과가 더 이상 필요가 없습니다. 무슨 법칙인가 그 명칭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연구자들의 사이클과 실무자들의 사이클이 항상 접점을 찾지 못해 헛돌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연구를 하면서 늘 품어왔던 아쉬움이 그것이었습니다.

 

나름대로 여러 가지 원인과 해법을 고민해 왔습니다만, 생각해낸 원인 중 가장 큰 것은 연구과정에서의 현업과의 소통 부재였고, 해법은 바로 실무자가 현장에서 연구에 참여하여 나가는 과정에서 그 결과가 바로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서가에 꽂힌 채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을 저의 수많은 연구보고서들이 가슴을 답답하게 합니다. 사용자 요구 분석이라는 연구수행 단계의 한 과정, 요식적인 행위가 아닌 사용자의 연구 참여를 통해 보다 내실 있는 성과를 만들고, 사용자들이 직접 실용화해 나가도록 하면서 첨단기술기반 하천관리 선진화 연구단의 화려한 마무리를 기대합니다.


고덕구
사무총장
한국물포럼